일본 목조 단독주택을 알아보자

산조인간 · 조회수 1.7천 · 2021.03.09


2018년 기준 일본 단독주택(잇코다테 一戸建て)의 90%가 목조라고 한다.


일본에 경량철골조, 철근콘크리트, 철골조 주택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목조가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는 길고 곧은 삼나무가 넘치므로 목조 건축비가 젤 싼편이고, 약한 지진에는 비교적 잘 견딘다.


반면에 단점도 여러개가 있는데


1) 강한 지진에는 폭삭하거나 치명적 손상 가능성 높음. 특히 1981년 내진설계 강화 이전 노후 목조주택.


2) 화재에 매우 약해서 아무것도 안남기고 완전히 홀라당 타버림.


3) 수명이 짧은 편으로 일본 국토교통성 기준으로는 30년이면 노후 목조주택으로 간주함. 리모델링하면 50년까지는 쓰는 듯.


4) 욕실 등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바닥면 목재가 썩어들어감.


5) 벽과 바닥에 빈 공간이 많기 때문에 오래되면 벌레와 쥐가 같이 동거할 수 있음. 흰개미가 나무를 파먹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함.


현대의 목조주택은 기둥과 대들보를 단순히 끼워맞추거나 못과 피스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고, 각종 철재 보강재로 보강해준다.


일본에는 이 철재 보강재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2천년대 이전의 일반 2층 목조주택은 대강 이런 느낌. 스타일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규정짓기는 어렵다.

2천년 이후의 목조주택은 창문이 작아지고 갯수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음.


각종 부동산회사, 건설회사에서 내놓는 반조립식 양산형 목조주택이 많아져서 스타일이 약간 비슷해짐.


초염가형 공장에서 찍어내는 소형 목조주택. 대지 빼고 재료비와 시공비 합쳐서 9천만원이라고 함.



외곽이나 신도시의 싼 토지 또는 폐업한 공장 철거하고 이런거 염가에 쫘악 깔아서 분양하는 경우가 많아졌음.


공사를 한국보다 천천히 하는 일본에서도 이건 거의 한두달이면 뚝딱 만듬.




일본에도 몇몇 특정 동네에는 서울 평창동처럼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고 요새처럼 만든 대저택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위 두번째 사진 정도의 부자집이 일반적임.


대부분 정원이 앞쪽에는 없고 뒷마당이 좀 있는 정도.



일반적인 2층 목조주택의 평면도. 일본에는 1층 면적 30~40평 넘어가는 집이 드뭄.


현대적 주택이라도 와시츠(和室 화실)라고 하는 다다미방이 꼭 1개 정도는 껴 있음.


서양식 방은 요시츠(洋室 양실)라고 함.


일본에서 상식선에서 가장 작은 방 크기는 = 4.5조 다다미방(표준 다다미 4장반) = 7.4m² = 2.24평.


일반적인 방 크기 = 6조 = 9.9㎡ = 3평




위의 주택 평면도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 주택의 특징은 대개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거실이 안보임.


먼저 방과 화장실이 있는 복도를 거쳐야 거실이 나옴.


그래서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불이 환하게 켜져있지 않다면) 상당히 어두운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음.


다다미방 와시츠(和室 화실). 이 경우에는 벽과 창문은 비교적 현대풍인데 바닥만 다다미.


서양식 방 요시츠(洋室 양실). 마루바닥인 경우도 있고 데코타일, 모노륨 등의 바닥재로 마감된 경우도 있음.



방이 좁으니 여러가지 형태의 공간절약형 아이디어 가구가 많이 쓰임.


간이 복층인 로프트방 형식도 많음. 근데 로프트방은 천장이 높아서 안그래도 추운 겨울철 난방에 불리.


세면대와 변기실. 거의 대부분 문을 닫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왜 건식바닥이냐면 목조주택은 습식바닥을 누수문제 때문에 최소화해야한다.


물이 조금씩이라도 계속 새면 바닥면의 목재가 썩어들어감.


이렇게 하다보니 이 스타일이 콘크리트 맨션에서도 정석이 되어버렸음.


뜨거운 물 입욕을 워낙 좋아하는 일본인들이라


최근의 주택들은 전자제어식(전기/가스보일러 연동) 수위/온도 자동조절 욕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컨트롤패널로 설정하고, 밑의 순환구멍으로 물을 계속 돌리면서 수위조절하고 덥힌다.


이게 공사비까지 총 천만원짜리 시스템임. 천만원 주고 기존 욕조 교체하는 사람들도 있음.


1960년대 도시지역의 목조 대저택. 외벽까지 목재이고 우중충하게 시커먼 색깔이다.


이런 우중충한 목조주택들을 리모델링(일본에서는 리폼)하면서 외벽마감과 창틀부터 싹 바꾸는 경우가 많았음.



좀 어정쩡하게 손을 본 시골이나 국도변의 오래된 목조주택들. 아직도 종종 볼 수 있다.




부유한 시골마을에 가면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전통양식 대저택들.


존나게 무거워 보이는 후까시 만땅 기와지붕이 포인트.


진짜로 오래된 목조주택을 증개축/수리한 것일 수도 있고 그냥 전통풍 양식으로 새로 지은 집일 수도 있다.


이런 요새 같이 생긴 전통양식 대저택도 가끔 보이는데


그 동네에서 대대로 힘 좀 쓰는 가문, 종교단체(신사는 아님. 온갖 사이비도 많음), 아니면 야쿠자 뭐 그렇다.


전통 목조주택의 평면도. 역시나 현관에서 복도가 주욱 이어져 있다.




전시용이 아닌 실제 사람들이 사는 집 내부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오래된 목조주택에서 리모델링을 이런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인건비와 폐자재 처리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집수리나 리모델링은 한국보다 비용이 최소 2배에서 3배 이상 더 든다.



목재바닥을 뜯으면 이렇게 생겼다. 다다미 들어내보면 목재바닥면의 마감이 개판인 경우도 있다.


바로 위 사진처럼 벽 뜯어서 텅 비어 있음 당연히 방음과 단열이 개판일 수 밖에 없다 ㅋㅋㅋ


이런걸 꼼꼼하게 시공해주면 당연히 좋지만 다 돈이다.


목조주택에서 칸막이 벽은 아주 약하고 방음, 단열 모두 꽝이다.


돈으로 바르지 않는 이상 고질적인 문제.


목조주택 바닥 방음. 여러가지 방식이 나와있음.



목조주택이 아무리 방음이 개판이라지만, 이미 솔류션도 여러가지 나와있고 돈으로 바르면 다 해결된다 ㅋㅋㅋ


집에서 그랜드피아노도 칠 수 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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